알림마당 > 환경뉴스 > "유가 내년 상반기 단기조정 가능성"<국제금융센터>

"수급불균형 심화로 장기상승 추세는 변화없어"

배럴당 100달러 시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국제유가가 가격 부담 증대와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 완화 전망 등으로 단기적으로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하락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국제금융센터는 4일 펴낸 보고서에서 "장기적으로는 국제유가가 수급 불균형 심화로 상승 추세를 보일 것이라는 견해가 여전히 지배적이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보수적인 에너지 분석기관들도 수급 불균형의 심화로 유가가 내년 중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투자은행(IB)들은 향후 1∼2년내 유가가 120∼13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세계 원유 수요는 연평균 2.2%씩 증가해 2012년에는 일평균 9천580만배럴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공급은 기존 설비의 노후화 및 유전 개발 지연 등으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도이치뱅크의 경우 G7 국가의 1인당 국민소득 대비 원유 구매력은 현재 456배럴로 1980년대 초에 비해 30∼40% 증가했고, 이러한 구매력을 기준으로 평가하면 국제유가는 향후 1∼2년내 배럴당 120∼130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최근 국제유가의 급격한 상승에 따른 가격 부담이 커지고, 수급 불균형 문제도 일시적으로 다소 완화될 조짐이 보이면서 내년 1.4∼2.4분기까지 단기 하락조정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대두되고 있다고 전했다.

우선 달러 약세 및 지정학적 리스크 등 펀더멘털 외적인 요인들은 이미 유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만큼 이제는 차익매물이 나올 시점이라는 의견이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앙골라 및 멕시코에서의 원유 공급이 증대될 것으로 보이고, 이라크의 생산 증대로 중동 지역에서의 원유 수출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최근 국제유가 급등세의 핵심요인인 수급 불균형 문제도 일시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펀더멘털의 변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이에 따라 2005년 이후 국제유가의 급등(super-spike)을 예상했던 골드만삭스는 최근 국제유가가 내년 1.4분기까지 배럴당 80달러 선으로 하락할 가능성을 언급했고, 도이치뱅크도 연말까지 70달러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하는 등 그동안 유가 강세를 주장해 온 IB들의 견해에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앞으로 국제유가는 동절기 기후 및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가변성이 큰 점은 있지만 단기적으로 하락조정 가능성이 크다"면서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수급 불균형 심화로 국제유가가 상승추세를 보일 것이라는 견해가 여전히 지배적이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