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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국제유가에도 불구하고 물가불안 등을 이유로 유류 가격을 억누른 채 버텨온 인도 정부가 결국 백기를 들었다.
인도 석유부는 14일 최근 급등세를 보인 국제 유가 상승분을 국내 유류 가격에 반영, 휘발율 가격을 기존 가격에 비해 3.3%(리터당 2루피) 인상키로 했다고 밝혔다.
무를리 데오라 석유부장관은 "유류 가격 억제를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국제유가가 배럴당 90∼100달러를 맴도는 상황이어서 부담이 너무 컸다"고 말했다.
인도 정부가 유류 가격을 인상한 것은 지난 2006년 6월 이후 20개월 만이다. 같은 기간 국제 유가는 50%에 가까운 상승률을 보였다.
인도 정부가 이 처럼 오랜 기간 유류가를 인상하지 않은 것은 유류가 인상이 9%대를 오르내리는 성장률에 장애가 되는 것은 물론, 간신히 잡아 놓은 물가가 다시 치솟을 것을 우려해서다.
올해 치러지는 10여개 주(州)의 지방 선거와 내년 5월로 예정된 총선에도 유가 인상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당초 5%가 넘을 것으로 예상됐던 인상률이 3.3%에 그친 것도 이런 배경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즈의 T.K. 바우미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류가는 진작에 인상했어야 했지만 오랫동안 발목이 묶였었고, 비록 이번에 인상했지만 그 인상분도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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