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기 침체에도 상당 기간 세계 원유 소비와 물동량 증가는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 나왔다.
23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내놓은 '세계 원유 해상운송 수급 전망과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전 세계 원유 해상교역 물동량은 18억9천700만t으로 2007년 17억1천500만t에 비해 10.6%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연평균 2.0% 물동량 증가세를 유지하는 셈이다.
KMI는 "미국, 일본, 서유럽 등 기존 대량 석유 소비국의 원유 수입 증가세가 점차 둔화하고 있지만 중국, 인도 등 주요 신흥 개발도상국의 석유 소비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연간 원유 수입량은 2007년 2억300만t에서 2012년에는 1억8천만t이 늘어난 3억8천300만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정유업계는 수입량 증가에 맞춰 2007년 기준 하루 약 750만 배럴 수준인 정제 능력을 2012년까지 최고 55% 이상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인도는 국내 원유 생산ㆍ공급 능력이 올해 4천100만t에서 2012년에는 3천900만 톤으로 감소하지만 소비량은 1억1천700만t에서 1억4천100만t으로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석유 소비 효율이 향상돼 원유 수입량이 이미 감소하고 있는 일본은 지속적으로 수요가 줄 것으로 분석됐고, 최근 석유 소비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는 미국도 연간 원유 수입 증가세가 감소세로 반전될 것으로 KMI는 전망했다.
KMI는 "신흥 개도국의 원유 수입 확대로 해상 운송 수요가 증가하고 낡은 유조선의 해체가 겹치면서 유조선 해운 시황은 당분간 급격한 하락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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