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마당 > 환경뉴스 > "美 온실가스 배출량 2020년까지 19% 증가"<유엔 보고서>

지난 2000년 연간 77억t이던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오는 2020년에는 92억t으로 19%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일 AP통신이 입수한 유엔 보고서 초안에 따르면 미국의 기후변화와 관련된 현행 정책이 이어진다면 미국에서 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온실가스의 양은 이처럼 늘어나게 된다.

온실가스를 만들어내는 원인은 석유를 비롯한 화석연료의 사용이라고 이 초안은 지적했다.

백악관 환경평가위원회의 한 대변인은 환경평가위원회가 보고서 작성 과정에서의 조정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며 최종 보고서가 "대통령의 여러가지 행동 계획들과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재정적 지원이 효과를 내고 있음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온난화문제 전문가들은 유엔 기후변화협약에 따라 작성되고 있는 이 보고서가 시한인 지난해 1월 1일을 1년 이상 넘겼지만 여전히 초안 상태로 머물러 있는 이유가 미국 정부의 영향력 때문이라는 의혹을 거두지 않고 있다.

미국 정부의 기후변화과학프로그램(CCSP)에 참여한 경력이 있는 릭 필츠는 "(미국) 정부가 국가에 대한 기후 변화의 영향을 솔직하게 발표하려 하지 않는다는게 아마도 보고서 작성 지연의 가장 큰 원인일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현재 매년 기상 연구에 20억달러, 온난화 감소 관련 연구에 30억달러씩을 쓰고 있는 미국 정부는 그러나 지난 1997년의 '교토 의정서'를 채택할 경우 미국에서 500만명의 일자리가 사라진다는 이유를 들어 이 의정서를 거부하고 있다.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는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구 온난화가 인간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온실가스의 양이 줄어들더라도 기후 변화가 향후 몇백년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