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마당 > 환경뉴스 > "이라크 유전 개발 러시아도 예외 없어"<이라크 석유장관>

이라크 정부가 과거 후세인 정권에서 유전 개발 협정을 맺었던 러시아에 대해 과거 협정은 별 의미가 없다며 자국 유전 개발에 있어 다른 국가와의 공정한 경쟁을 요구했다.

후세인 알 샤흐리스타니 이라크 석유장관은 9일 모스크바를 방문, 빅토르 크리스첸코 러시아 공업.에너지 장관 및 러사아 주요 원유 회사 대표들과 만난 뒤 "이라크 경제 회복에 러시아 기업의 참여를 환영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라크 정부는 이전 정부가 맺은 협정에 따를 의도가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1997년 후세인 정권 시절 러시아 석유회사인 루코일사는 이라크 서부 쿠르나-2 유전지역에 대한 개발권을 따냈지만 이라크에 대한 유엔의 경제제재조치로 사업착수가 안되자 사실상 계약이 파기됐다.

샤흐리스타니 석유장관은 "러시아를 위한 특별한 거래는 없으며 러시아 원유 회사들이 다른 경쟁자들과 똑같은 조건으로 이라크 유전 개발에 참여할 권리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는 원유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 목적이며 이라크는 어떤 거래가 이라크에 가장 높은 이득을 제공할 지를 본 뒤 서부 쿠르나 유전 개발을 위한 파트너를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전 개발에 어느 회사와 함께 하느냐는 기술이 첫번째 기준이며 정치.경제적 측면은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라크의 원유와 천연가스의 이익분배를 규정한 '석유수입법안'이 내달 초 채택될 것으로 보이며 유전 개발권에 대한 입찰 경쟁은 이 법이 발효되는 즉시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라크 내각이 지난 2월말 승인, 의회 통과를 앞두고 있는 석유수입법안은 이라크의 종족ㆍ종파간 가장 민감한 문제인 원유와 천연가스의 수출 수익금을 인구비례에 따라 18개 주에 고루 배분하는 것이 핵심이며 이들 자원 개발을 위해 외국 투자자에게 석유ㆍ가스 사업을 개방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한편 잘랄 탈라바니 이라크 대통령이 지난 1958년 중국과 국교를 수립한 이후 이라크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지난 6월 중국 베이징을 방문, 중국 기업들이 이라크 유전 탐사 및 개발사업에 본격 참여해줄 것을 요청하는 등 이라크는 원유 생산량을 전쟁 이전 수준으로 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모스크바 AP.이타르타스=연합뉴스)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