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마당 > 환경뉴스 > "유가급등..3차 오일쇼크 가능성은 낮아"<현대硏>

유가 10% 오르면 성장률 0.12%포인트 하락

최근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있지만 이로 인한 3차 오일쇼크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유가가 10% 오르면 경제성장률은 그 해에 0.12%포인트, 그 다음 해에 0.27%포인트 낮아질 정도로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를 막기 위한 대응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1일 '유가 100달러 시대의 대응전략'이라는 보고서에서 과거 2차 오일쇼크 시기와 현재의 실질유가 수준, 유가 상승률, 원유 의존도 등을 비교해 최근 나타나고 있는 고유가 현상이 과거와 같은 오일쇼크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지 평가해 본 결과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실질 유가 수준으로 보면 3차 오일 쇼크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들어 8월까지 평균 명목 유가는 배럴당 62.4달러로 2차 오일쇼크 때인 1982년의 32.5달러를 크게 상회하고 있으며 미국 달러화의 구매력을 기준으로 실질유가를 비교해 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유가수준은 배럴당 52.1달러로 2차 오일 쇼크 중 가장 높았던 1981년의 54.3달러에 근접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고유가 현상은 연간 유가상승률 기준으로는 2차 오일쇼크 수준에 못미친다. 2차 오일쇼크가 시작된 1980년의 유가상승률은 전년대비 약 66%였던 데 반해 최근 유가 상승세가 시작된 2000년 이후 연평균 유가 상승률은 2000년 50.4%와 2005년 46.8%를 제외하고는 20%대 미만의 완만한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고, 올해 들어 10월까지 전년 대비 유가 상승률은 5.9%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세계경제의 원유 의존도 기준으로도 오일 쇼크 가능성은 낮다. 세계 경제의 원유 의존도는 지난해 4.1%로 1980년의 6.1% 에 못미치는 수준이며 명목 국내총생산(GDP) 1만달러를 생산하는 데 사용되는 원유 소비량은 1980년 1.65배럴에서 지난해 0.63배럴로 오히려 감소했다.

따라서 비록 최근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있더라도 아직 세계경제에 오일쇼크를 줄 정도에까지는 이르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는 게 연구소의 설명이다.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서부텍사스중질유(WTI), 북해산 브렌트유, 두바이유 등 3대 지표 유종의 연평균 가격이 전년대비 10% 상승할 경우 경제성장률은 같은 연도에 0.12%포인트가 하락하고 다음해에는 0.27%포인트가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물가의 경우 유가상승으로 같은 연도 수입 물가지수 상승률에 0.75%포인트, 다음해 수입물가지수 상승률에 0.52%포인트 추가 상승 압력이 예측됐으며, 경상수지는 같은 연도와 다음 연도에 각각 5억1천만달러, 3억 달러의 하락 압력이 생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경제적 악영향을 막기 위해 정부는 외부 충격에 취약한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내수 회복 기조를 강화하고 경제 심리가 침체되지 않도록 국내 물가 안정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에너지 이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경제.산업 구조를 개선하고 신재생 대체에너지 개발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국가 안보 차원의 중장기 에너지 자원을 확보하는 게 절실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