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마당 > 환경뉴스 > "OPEC, 유가 80弗 지속시 추가증산 검토할 듯"

리비아 국영석유회장 "시기상조"..유가, 사흘째 상승 82달러 돌파

유가가 선물 기준으로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선데 이어 미국 연방제도이사회(FRB)가 연방기금 금리를 예상보다 큰 0.5%포인트 인하함에 따라 유가 강세가 꺾일줄 모르는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 일각에서 추가 증산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시사돼 주목된다.

로이터는 18일 익명의 OPEC 소식통을 인용해 "80달러 대의 고유가가 15-20일 계속될 경우 OPEC이 추가 증산 가능성을 협의하게 될지 모른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OPEC의 추가 증산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OPEC은 지난주 열린 정례 각료회담에서 오는 11월부터 산유량을 하루 50만배럴 늘리기로 합의했다. OPEC은 지난해 두차례에 걸쳐 하루 170만배럴 감산에 합의했다.

이와 관련해 OPEC 회원국인 리비아의 쇼크리 하넴 국영석유회사 회장은 이날 블룸버그 전화 회견에서 "OPEC이 추가 증산을 얘기하는 것이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그는 "유가 추이의 불안정성이 여전하다"면서 따라서 "(추가 증산을 얘기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하넴은 "이란 사태를 둘러싼 군사적 불안과 이라크 생산 차질, 그리고 미국의 허리케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유가가 강세를 지속하는 것"이라면서 "공급 부족은 결코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동절기 수요에 대비해 원유 비축을 늘리면 수급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OPEC의 압둘라 알-바드리 사무총장도 지난 14일 빈에서 기자들과 만나 "80달러 대의 고유가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석유시장) 펀더멘털이 그 가격을 합리화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석유 재고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오는 12월의 아부다비 정례 OPEC 각료회담 때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때 추가 증산 문제가 다뤄질지 여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장기적인 고유가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로열더치/셸의 영국법인 회장을 지낸 석유업계 거물 로널드 옥스버러는 18일 아일랜드 회견에서 중국을 비롯한 신흥경제국들의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유가가 갈수록 뛸 수 밖에 없다면서 "20년 후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싼 석유 시대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면서 "20년 후면 석유 소비 양상도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즉 석유 대체연료 소비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한편, 석유 소비권을 대변하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다나카 노부오 신임 사무총장은 이날 AFP 회견에서 OPEC의 지난주 증산 결정을 환영하면서 "시장 상황에 맞춰 OPEC이 앞으로도 계속 이런 조치를 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OPEC이 시장 메시지에 귀를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유가는 18일 밤(현지시각) 뉴욕시장에서 사흘째 강세를 보이면서 한때 82.20달러까지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