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마당 > 환경뉴스 > "국제유가 급등에 전문가들도 당황"<WSJ>

국제유가가 최근 2주간 사상 최고치 행진을 계속하자 전문가들조차 당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10일 전했다.

저널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 가격이 인플레를 감안한 사상 최고치인 103.76달러를 넘어서면서 좀처럼 100달러 아래로 떨어지지 않자 전문가들이 올해 국제유가 전망치를 재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유가가 배럴 당 100달러 선을 넘어섰을 뿐만 아니라 올해 들어 NYMEX에서 거래된 국제유가의 평균가격이 배럴 당 95.12달러로 지난해 초에 비해 무려 65.5%나 급등하자 국제유가 전망을 수정하고 있다는 것.

리먼브라더스는 최근 올해 1분기 WTI 가격 전망치를 배럴 당 93달러로 이전 전망치에 비해 7달러를 상향조정했다.

3년 전 이른바 국제유가의 대급등 전망을 내놓았던 골드만삭스는 미국 경제가 활력을 되찾는다면 올해 국제유가가 배럴 당 2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극단적인 전망까지 내놓았다.

소시에테 제네랄(SG) 원유시장 분석 책임자인 마이클 위트너도 지난해 12월에 내놓은 올해 유가 평균치인 배럴 당 81달러를 상향조정하기 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저널은 그러나 분석가들이 최근 급등세를 반영해 올해 유가전망을 조정하고 있지만 그 어느 때보다 불안한 시장상황으로 인해 분석가들이 당황해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원유를 비롯한 국제상품 가격의 급등세에 달러화 가치 하락에 따른 투자펀드의 헤지 수요가 기여한 몫이 크고 이에 따라 국제유가의 거품 우려도 제기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석유고갈시대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고 있는 만큼 향후 전망치를 내놓는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리먼브라더스가 1분기 국제유가 평균치를 상향조정했음에도 유가가 조정을 받을 것이란 전망을 철회하지 않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리먼브라더스의 수석 에너지 이코노미스트인 에드워드 모스는 지난주 고객에게 보낸 서한에서 "우리는 아직도 석유를 비롯한 일부 상품 가격의 조정을 예상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투자자들이 최근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가격상승요인에 집중하고 있어 유가상승이 휴지기를 가질 것이란 전망 이외에 다른 예상을 내놓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욕 소재 뉴에지 USA의 앤트완 핼프는 유가가 최근 배럴 당 15달러나 오른 것에 대해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이 놀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라면서 그러나 문제는 지금과 같은 시장상황에서 펀더멘털에 대한 예상과 유가의 움직임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