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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부터 국제 석유가격이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상황임에도 올해 들어 전기 생산을 위해 쓴 기름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유나 석유제품값도 비싸지만 천연가스(LNG) 가격도 이에 못지 않게 고공행진을 펼쳤기 때문이다.
7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9월말까지 발전용으로 쓰인 유류(주로 벙커C유)는 2천207만2천 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5%나 늘어났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석유화학 등 산업용으로 쓰인 유류는 3억1천8만2천 배럴로 증가율이 4.1%, 수송용은 1억9천834만1천 배럴로 증가율이 2.8%였고 특히 가정.상업용 유류 사용량은 4천260만6천 배럴로 오히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감소했다.
올해 들어 초고유가 상황이 전개되고 있음에도 발전용 유류사용이 초고속으로 늘어난 이유는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 LNG 시장 역시 석유시장 이상으로 요동을 치고 있는 탓이다.
대표적 상품이 존재하고 현.선물 시장이 형성돼 가격이 빠른 속도로 세계에 전파되는 석유와 달리, 가스는 국제시장이 없이 개별 계약을 통해 거래가 이뤄지는데다 공급국과 수요국 모두 교섭력 확보를 위해 도입 가격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하지만 발전회사들에 따르면 지난 2월의 경우 열량 1Gcal 당 LNG 가격이 4만5천원으로, 같은 열량을 내는 벙커C유의 단가(3만4천원)를 크게 상회하는 현상이 빚어지면서 올해 상반기 발전용 유류 사용이 크게 늘어났다.
현재도 1Gcal 당 가격은 LNG와 벙커C유가 각각 4만8천원, 4만9천원선으로 비슷한 수준이라는 게 발전사들의 설명이다.
LNG 가격은 최근 들어서도 석유가격에 버금가는 강세를 보이면서 11월과 12월에 적용되는 도시가스 도매가격의 경우 ㎥당 583.55원으로 10월에 비해 2.8%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발전사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LNG 가격이 훨씬 더 비싸지면서 유류사용이 크게 늘었다"며 "최근 들어 석유제품과 LNG 가격차이가 다소 정상화되면서 사용이 다시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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